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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는 글자 수와 무관 — '갔습니다' 3 < '가겠습니다' 2
AI

‘~해 주시기 바랍니다’가 지시문을 2배로 만든다 — 조사·어미 토큰 실측

By IYA 편집팀
2026년 10월 14일 3 Min Read
0

한국어가 영어보다 토큰을 1.4~1.6배 쓴다는 건 전에 재봤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지는 안 재봤습니다. 이번에는 조사와 어미가 토큰을 어떻게 쪼개는지 들여다봤습니다.

예상과 다른 게 두 개 나왔습니다. 조사는 글자 수와 상관없이 대개 1토큰씩 붙고, 어미는 길게 쓸 때 오히려 더 싼 경우가 있었습니다.

측정 조건

  • 인코딩 o200k_base · tiktoken 0.14.0 · 측정일 2026년 10월 13일
  • 명사 5개 × 조사 6종, 동사 3개 × 어미 6종, 같은 뜻의 문장 쌍 6개
  • 표본은 전부 직접 작성

① 조사는 글자 수와 무관하게 1토큰

같은 명사에 조사만 바꿔 붙여 봤습니다.

명사조사 없음~가~를~에서~에서는~까지도
학교122223
회사122223
서울122223
고객233334
데이터233334

‘에서는’은 3글자인데 +1토큰, ‘까지도’는 같은 3글자인데 +2토큰입니다. 글자 수가 비용을 정하지 않습니다. 그 조사 덩어리가 토크나이저 사전에 통째로 들어 있는지가 정합니다.

그래서 한국어는 단어를 쓸 때마다 조사 비용이 따라붙습니다. 영어는 전치사가 띄어쓰기로 분리돼 이미 흔한 단어로 처리되는데, 한국어는 붙여 쓰기 때문에 매번 새로 쪼개야 합니다.

쪼개진 모습을 직접 보면 이렇습니다.

문자열토큰쪼개진 모습
학교1['학교']
학교가2['학교', '가']
학교에서는2['학교', '에서는']
데이터까지도4['데', '이터', '까지', '도']

‘데이터’는 ‘데’ + ‘이터’로 쪼개집니다. 흔한 외래어인데도 한 덩어리가 아닙니다. 조사까지 붙으면 6글자가 4토큰이 됩니다.

② 어미는 길게 쓸 때 더 싼 경우가 있다

같은 동사에 어미만 바꿔 봤습니다. 여기서 제일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형태글자토큰쪼개진 모습
가11['가']
가요22['가', '요']
갑니다32['갑', '니다']
갔습니다43['�', '�', '습니다'] ← 글자가 깨져 쪼개짐
가겠습니다52['가', '겠습니다']
가시겠습니까64['가', '시', '겠', '습니까']

‘갔습니다'(4글자)가 3토큰, ‘가겠습니다'(5글자)가 2토큰입니다. 더 길게 쓴 쪽이 더 쌉니다.

이유는 쪼개진 모습에 나와 있습니다. ‘갔’은 토크나이저 사전에 없어서 글자가 바이트 단위로 깨집니다(표의 � 두 개가 그것입니다). 반면 ‘겠습니다’는 통째로 한 덩어리로 들어 있습니다. 자모가 분리됐을 때 11배가 되는 현상과 같은 뿌리입니다.

‘확인하다’도 같습니다. ‘확인’이 ['확','인']으로 쪼개져서 어떤 어미를 붙여도 기본 2토큰을 깔고 갑니다.

형태글자토큰
확인해33
확인합니다53
확인했습니다63
확인하겠습니다74
확인하시겠습니까85

‘~시~’를 넣으면 거의 항상 1토큰이 더 붙습니다. 높임 선어말어미는 따로 쪼개집니다.

③ 실제로 고를 수 있는 것 — 어투

조사를 빼는 건 한국어에서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어투는 고를 수 있습니다. 같은 뜻을 명사형으로 끊어 쓴 것과 공손한 완전한 문장으로 쓴 것을 비교했습니다.

명사형토큰공손한 완전문토큰배수
재고 확인3재고를 확인해 주세요62.00배
배송 지연 안내4배송이 지연되고 있음을 안내드립니다92.25배
환불 불가4환불이 불가능합니다61.50배
3문장 이내 답변73문장 이내로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131.86배
존댓말 사용4반드시 존댓말을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123.00배
오류 원인 분석5오류의 원인을 분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122.40배
합계27582.15배

‘~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번이 5~8토큰입니다. 사람에게 쓰는 글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써야 하지만, AI에게 주는 지시문에서는 공손함이 동작을 바꾸지 않으면서 요금만 올립니다.

④ 시스템 프롬프트에 적용해 보면

시스템 프롬프트는 매 호출마다 다시 전송되기 때문에 여기서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집니다. 상담 챗봇 규칙 5줄을 두 가지로 써 봤습니다.

[공손한 완전문 — 103토큰]
- 반드시 존댓말을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3문장 이내로 간결하게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 환불·교환 규정은 아래 내용만을 근거로 하여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 규정에 없는 내용은 담당자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 고객을 비난하거나 가르치려 드는 표현은 사용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명사형 목록 — 51토큰]
- 존댓말 사용
- 3문장 이내
- 환불·교환은 아래 규정만 근거로
- 규정에 없으면 "담당자 확인 필요"
- 고객 비난·훈계 금지
호출 수절약되는 토큰
1,000회52,000
10,000회520,000
100,000회5,200,000

같은 규칙인데 103토큰 → 51토큰, 50% 절약입니다. 1만 회 호출이면 52만 토큰 차이입니다.

주의 — 두 가지는 구분하세요

이건 AI에게 주는 지시문 이야기입니다. 챗봇이 손님에게 하는 답변은 당연히 공손해야 합니다. 지시문을 명사형으로 줄이면서 “답변은 존댓말로”라는 규칙은 그대로 두면 됩니다. 둘은 별개입니다.

그리고 이 측정은 토큰만 쟀습니다. 답변 품질은 재지 않았습니다. 지시를 너무 줄이면 뜻이 흐려져 엉뚱한 답이 나오고, 그러면 재질문이 늘어 오히려 더 비싸집니다. 줄인 뒤에는 실제 답변이 전과 같은지 꼭 확인하세요.

직접 재보기

본인 지시문이 몇 토큰인지는 토큰 계산기에 붙여 넣으면 바로 나옵니다. 아래 코드를 쓰면 어디서 쪼개지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import tiktoken
enc = tiktoken.get_encoding("o200k_base")
n = lambda t: len(enc.encode(t))
# 토큰이 어디서 쪼개지는지 눈으로 보기
split = lambda t: [enc.decode([x]) for x in enc.encode(t)]

for s in ["학교", "학교가", "학교에서는", "데이터까지도"]:
    print(s, n(s), split(s))

for s in ["가", "갑니다", "갔습니다", "가겠습니다", "가시겠습니까"]:
    print(s, len(s), "글자", n(s), "토큰", split(s))

a = "반드시 존댓말을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b = "존댓말 사용"
print(n(a), n(b), "%.0f%% 절약" % ((1 - n(b)/n(a)) * 100))

한계: o200k_base 하나로만 측정했습니다. 다른 토크나이저를 쓰는 모델에서는 쪼개지는 지점이 달라집니다. 표본은 명사 5개·동사 3개·문장 쌍 6개로 적고, 제가 직접 고른 것이라 실제 문서의 분포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갔습니다’처럼 글자가 깨지는 현상이 어느 글자에서 일어나는지는 사전에 달려 있어 규칙으로 예측할 수 없습니다 — 직접 재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정리

  • 조사는 글자 수와 무관하게 대개 +1토큰. ‘에서는'(3글자) +1 vs ‘까지도'(3글자) +2.
  • 어미는 길게 쓸 때 더 싼 경우가 있다. ‘갔습니다'(4글자) 3토큰 vs ‘가겠습니다'(5글자) 2토큰.
  • ‘갔’처럼 사전에 없는 글자는 바이트로 깨져 한 글자가 2토큰이 된다.
  • ‘~시~’를 넣으면 1토큰 추가된다.
  • 같은 뜻을 명사형으로 쓰면 2.15배 차이, 시스템 프롬프트 규칙에서는 50% 절약.
  • 지시문과 답변은 구분하세요. 지시문만 줄이고 답변 공손함은 규칙으로 남기면 됩니다.

측정일: 2026년 10월 13일 / tiktoken 0.14.0 / o200k_base


이어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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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YA 편집팀

IYA는 AI를 실제로 쓸 때 부딪히는 비용·성능 질문을 직접 측정해 공개합니다. 측정한 글에는 측정 조건과 재현 코드, 한계를 함께 실어 읽는 분이 같은 결과를 직접 확인하실 수 있게 했습니다. 측정이 아닌 실용 가이드도 함께 싣고 있으며, 그런 글에는 측정 글이 아니라는 표시를 글 첫머리에 붙입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발견하시면 문의 페이지로 알려주세요. 확인 후 바로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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