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쓴 글은 정말 티가 날까 — 문장 통계 직접 계산해봤습니다
“AI가 쓴 글은 티가 난다”는 말은 많은데, 무엇이 얼마나 다른지 숫자로 보여주는 자료는 드뭅니다. 그래서 직접 계산해봤습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우리가 “AI 티”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AI의 특징이 아니었습니다.
측정 조건
- 측정일: 2026년 9월 23일 · 도구: 파이썬 표준 라이브러리(
re,statistics) - 표본: 같은 주제로 직접 만든 글 2개 (저작권 있는 타인의 글은 쓰지 않았습니다)
- A = 아무 제약 없이 받은 기본 출력 / B = 제약을 주고 받은 출력
- 잰 것: 문장 길이 분포, 어휘 반복도, 접속부사·완곡 표현 빈도
표본 A — 제약 없이 받은 글
재택근무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한 근무 형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통근 시간의 절약입니다.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임으로써 개인은 더 많은 여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연한 근무 환경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집중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재택근무는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표본 B — 제약을 주고 받은 글
같은 주제에 “숫자를 넣고, 문장 길이를 섞고, 이 주장이 틀리는 경우를 하나 넣어줘”라는 조건만 더했습니다.
왕복 90분이면 월 30시간입니다.
근무일로 치면 나흘치입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어디로 가는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대개 수면이 먼저 가져갑니다. 아침에 40분 더 자게 됩니다.
"월 30시간이 생긴다"는 말보다 "아침에 40분 더 잔다"가 체감에 가깝습니다.
단, 집에 일할 자리가 따로 없으면 이 장점은 사라집니다.계산 결과
| 항목 | A (제약 없음) | B (제약 있음) | 차이 |
|---|---|---|---|
| 문장 수 | 8 | 9 | — |
| 평균 문장 길이 | 38.2자 | 24.9자 | — |
| 변동계수 | 0.15 | 0.38 | 2.5배 |
| 최단~최장 | 27~47자 (20자) | 15~45자 (30자) | — |
| 접속부사 | 3회 | 0회 | — |
| 완곡 표현 | 5회 | 0회 | — |
| 어휘 반복도 | 0.897 | 0.933 | — |
변동계수는 문장 길이가 얼마나 들쭉날쭉한지를 나타내는 값입니다(표준편차 ÷ 평균). 낮을수록 모든 문장이 비슷한 길이라는 뜻입니다.
A의 문장 길이는 [40, 27, 47, 34, 41, 43, 37, 37]입니다. 여덟 문장 중 여섯 개가 34~43자 구간에 몰려 있습니다. B는 [19, 15, 28, 16, 17, 21, 45, 32, 31] — 15자와 45자가 함께 있습니다.
여기서 통념이 깨집니다
흔히 말하는 “AI 티”의 지표들 — 균일한 문장 길이, 잦은 접속부사, 완곡한 마무리 — 가 A에는 전부 있고 B에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A와 B는 둘 다 AI가 쓴 글입니다. 차이는 제약을 줬는지 뿐입니다.
즉 이 지표들이 잡아내는 것은 “AI가 썼는가”가 아니라 “손을 안 댄 기본 출력인가”입니다. 조건 한 줄만 붙여도 지표는 사라집니다.
반대 방향도 성립합니다. 사람이 써도 A처럼 쓰면 같은 수치가 나옵니다. 보고서 문체로 무난하게 쓴 글, 형식을 맞춰 쓴 공문이 그렇습니다. 그런 글을 “AI가 썼다”고 지목하면 틀립니다.
그래서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
문체 통계로 AI 여부를 가리려는 시도는 이 측정 결과만 봐도 한계가 분명합니다. 대신 이렇게 보는 편이 낫습니다.
| 확인할 것 | 왜 |
|---|---|
| 구체적인 수치·날짜·고유명사가 있는가 | 기본 출력에는 검증 가능한 정보가 거의 없다 |
| 반대 경우나 예외를 언급하는가 | A에는 “이 장점이 사라지는 조건”이 없다. B에는 있다 |
| 그 정보를 다른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가 | 출처가 있으면 AI가 썼든 아니든 검증 가능하다 |
| 글쓴이가 확인 가능한 사람인가 | 책임 소재가 있으면 정확도가 올라간다 |
“누가 썼는가”보다 “확인할 수 있는가”가 더 쓸모 있는 질문입니다. AI가 썼어도 수치와 출처가 있으면 검증할 수 있고, 사람이 썼어도 근거가 없으면 믿을 수 없습니다.
직접 재보기
아래 코드를 그대로 쓰시면 됩니다. 파이썬 표준 라이브러리만 씁니다.
import re, statistics
def stats(t):
s = [x.strip() for x in re.split(r"(?<=[.!?])\s+|\n", t) if x.strip()]
lens = [len(x) for x in s]
words = re.findall(r"[가-힣]{2,}", t)
conn = sum(t.count(c) for c in
["또한","그리고","나아가","따라서","게다가","더불어","아울러"])
return {
"문장수": len(s),
"평균길이": round(statistics.mean(lens), 1),
"표준편차": round(statistics.pstdev(lens), 1),
"변동계수": round(statistics.pstdev(lens)/statistics.mean(lens), 2),
"최단~최장": (min(lens), max(lens)),
"어휘반복도": round(len(set(words))/len(words), 3),
"접속부사": conn,
}
print(stats(open("내_글.txt", encoding="utf-8").read()))본인이 쓴 글과, AI에게 그냥 받은 글을 각각 넣어보세요. 변동계수가 0.2 아래면 문장 길이가 거의 균일하다는 뜻입니다.
한계가 큽니다. 먼저 읽어주세요. 표본이 각 6~9문장, 2개뿐입니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론을 낼 수 있는 규모가 아닙니다.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제약 유무로 문체 지표가 크게 흔들린다"는 것 하나이고, 이것만으로도 문체 지표를 AI 판별에 쓰면 안 된다는 결론에는 충분합니다. 반대로 "이 수치면 AI다"라는 기준선은 이 측정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또 한국어 서술문 기준이며, 대화체나 영어에서는 값이 다르게 나옵니다.
정리
- 제약 없는 AI 글의 변동계수는 0.15 — 문장 길이가 거의 균일했습니다.
- 제약을 준 AI 글은 0.38로 2.5배 들쭉날쭉했습니다. 접속부사와 완곡 표현은 0회.
- 둘 다 AI가 쓴 글입니다. 문체 지표는 AI 여부가 아니라 손댔는지를 잡아냅니다.
- 사람이 무난하게 쓴 글도 A와 같은 수치가 나옵니다. 오판의 근거가 됩니다.
- "누가 썼나"보다 "확인할 수 있나"를 보세요. 수치·날짜·출처·예외 언급이 실질적인 기준입니다.
측정일: 2026년 9월 23일 / 파이썬 표준 라이브러리 / 표본은 직접 작성 (각 6~9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