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아끼려다 더 쓴다 — 흔한 절약법 3가지 실측 검증
AI 요금을 아끼려고 프롬프트를 영어로 바꾸거나, 짧게 줄여 쓰거나, 띄어쓰기를 빼는 분들이 있습니다. 세 가지 모두 측정해봤더니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손해였습니다.
흔한 절약법 세 가지를 직접 재본 결과입니다. 수치는 전부 실측값이고 재현 코드는 아래에 있습니다.
통념 1. “영어로 쓰면 토큰이 절약된다” → 거의 효과 없음
한국어가 영어보다 토큰을 더 쓰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프롬프트를 영어로 바꾸면 절약된다는 조언이 돌아다닙니다. 실제로 지시문만 놓고 재보면 절약이 됩니다.
| 지시문 유형 | 한국어 | 영어 | 절감 |
|---|---|---|---|
| 짧은 지시 | 20 토큰 | 14 토큰 | 30% |
| 역할 지정 | 39 토큰 | 35 토큰 | 10% |
| 복합 조건 | 57 토큰 | 33 토큰 | 42% |
| 검증 요청 | 42 토큰 | 28 토큰 | 33% |
| 합계 | 158 토큰 | 110 토큰 | 30% |
30% 절감이면 꽤 커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실제 사용 상황에서 다시 재보면
현실에서는 지시문만 넣지 않습니다. 요약할 문서, 검토할 계약서, 정리할 회의록이 함께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본문은 한국어입니다. 한국어 본문 2,100자에 지시문을 붙여 재봤습니다.
| 구성 | 전체 토큰 |
|---|---|
| 한국어 본문 2,100자 | 1,201 토큰 |
| + 한국어 지시문 | 1,258 토큰 |
| + 영어 지시문 | 1,234 토큰 |
| 실제 절감률 | 1.9% |
지시문을 영어로 번역하는 수고를 들여 전체의 2%를 아끼는 셈입니다. 그 대가로 지시가 부정확해질 위험까지 감수한다면 남는 장사가 아닙니다.
결론: 본문이 한국어인 이상 지시문 번역의 효과는 무시해도 됩니다. 정확하게 쓸 수 있는 언어로 쓰는 편이 낫습니다.
통념 2. “짧게 줄여 쓰면 절약된다” → 오히려 손해
가장 반직관적인 결과입니다. 줄임말과 정상 표기를 비교해봤습니다.
| 표기 | 글자 수 | 토큰 | 글자당 |
|---|---|---|---|
| ㅇㅇ 알겠음 ㄱㄱ | 9자 | 9 토큰 | 1.00 |
| 네 알겠습니다 시작하죠 | 12자 | 6 토큰 | 0.50 |
더 길게 쓴 정상 문장이 토큰은 3분의 2입니다. 글자를 3개 더 썼는데 토큰은 3개 줄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나
토크나이저는 자주 등장하는 표현 덩어리를 하나의 토큰으로 학습해 둡니다. “알겠습니다” 같은 완성형 표현은 통째로 하나의 토큰이 될 수 있지만, “ㅇㅇ”, “ㄱㄱ” 같은 자음 나열은 학습된 덩어리가 없어 글자 하나당 토큰 하나로 쪼개집니다.
오타와 비표준 표기도 같은 이유로 비쌉니다.
| 표기 | 글자당 토큰 | 정상 대비 |
|---|---|---|
| 정상 문장 | 0.45 | 기준 |
| 자음 반복 (ㅋㅋㅋ, ㅎㅎ) | 0.50 | +11% |
| 오타 (안뇽하세요 방갑습니다) | 0.73 | +62% |
| 띄어쓰기 오류 | 0.75 | +67% |
| 줄임말 (ㅇㅇ ㄱㄱ) | 1.00 | +122% |
결론: 맞춤법에 맞는 평범한 문장이 가장 토큰 효율이 좋습니다. 줄여 쓰거나 대충 쓰는 것은 비용과 정확도 양쪽에서 손해입니다.
통념 3. “띄어쓰기를 빼면 절약된다” → 17% 증가
앞선 측정에서 한국어 문장 10개로 확인한 결과입니다. 공백을 지우면 글자 수는 줄지만 토큰은 늘어납니다.
| 문장 | 띄어쓰기 O | 공백 제거 | 차이 |
|---|---|---|---|
|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 10 | 13 | +3 |
| 어제 본 영화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어요 | 14 | 18 | +4 |
| 계약서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 12 | 16 | +4 |
| 10문장 합계 | 117 | 137 | +17.1% |
10문장 중 8문장에서 토큰이 늘었고, 줄어든 문장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유는 통념 2와 같습니다.
덤 — 마크다운 서식은 얼마나 비싼가
프롬프트에 구조를 주려고 마크다운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식 기호 자체의 비용을 재봤습니다.
| 형태 | 토큰 | 서식 없음 대비 |
|---|---|---|
| 서식 없음 | 22 | 기준 |
| 표 | 23 | +5% |
| 제목 + 글머리 목록 | 25 | +14% |
| 굵게 강조 (**) | 28 | +27% |
| 번호 목록 | 29 | +32% |
표가 의외로 저렴합니다. 반대로 굵게 강조와 번호 목록은 기호가 많아 비쌉니다. 다만 이건 순수 비용만 본 것이고, 구조를 주면 답변 품질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20~30% 더 내고 더 나은 답을 받는 거래로 보면 대개 남는 장사입니다.
그럼 실제로 뭘 해야 절약되나
위 세 가지가 효과 없다면, 실제로 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측정 결과에 근거한 순서입니다.
| 방법 | 효과 | 난이도 |
|---|---|---|
| 넣을 원문에서 불필요한 부분 삭제 | 가장 큼 (50%+) | 쉬움 |
| 표 데이터를 JSON 대신 CSV로 | 최대 2배 | 쉬움 |
| 구형 모델 → 최신 세대 모델 | 한국어 40% 이상 | 쉬움 |
| 반복 지시를 시스템 설정으로 이동 | 요청 횟수에 비례 | 보통 |
| 같은 자료를 매번 다시 붙이지 않기 | 큼 | 보통 |
| 이모지·장식 제거 | 작음 | 쉬움 |
요약: 표현을 줄이지 말고 내용을 줄이세요. 문장을 쥐어짜는 것보다 안 넣어도 되는 문단을 지우는 쪽이 압도적으로 효과적입니다.
재현 코드
import tiktoken
enc = tiktoken.get_encoding("o200k_base")
n = lambda t: len(enc.encode(t))
# 통념 2 — 줄임말이 더 비싸다
print(n("ㅇㅇ 알겠음 ㄱㄱ")) # 9
print(n("네 알겠습니다 시작하죠")) # 6
# 통념 3 — 공백 제거가 더 비싸다
s =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print(n(s), n(s.replace(" ", ""))) # 10 13
# 통념 1 — 지시문만 영어로 바꿔도 전체 영향은 작다
body = "한국어 본문 " * 300
ko = "첨부한 회의록을 결정사항, 논의만 된 것, 액션 아이템 세 부분으로 나눠 정리해줘."
en = "Organize the attached meeting notes into decisions, discussed items, and action items."
print(n(body + ko), n(body + en)) # 차이 미미정리
- 영어로 번역 → 지시문만 30% 절감되지만 전체로는 1.9%. 의미 없음.
- 줄여 쓰기 → 오히려 2배 이상 비쌈. 하지 마세요.
- 띄어쓰기 제거 → 17% 증가. 하지 마세요.
- 마크다운 → 5~32% 추가 비용이지만 품질 향상을 생각하면 합리적.
- 실제로 통하는 것은 표현이 아니라 분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다른 절약법 중 검증해봤으면 하는 것이 있으면 문의 페이지로 알려주세요. 측정해서 글에 추가하겠습니다.
측정일: 2026년 9월 20일 / tiktoken 0.14.0 / 인코딩 o200k_base